반크, 중도유적지에 레고랜드 개발 비판 “글로벌 홍보 캠페인 시작”
반크가 레고랜드 개발에 파묻힌 한반도 최대 청동기 유적 문제를 전세계 역사학자, 고고학자, 대학교 역사 교수, 전세계 유네스코 회원국들에게 알리는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반크는 이날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에 레고랜드 개발에 파묻힌 한반도 최대 청동기 유적 문제를 전세계 유네스코 회원국들에게 알리는 영문 청원을 올렸다.
반크는 글로벌 청원에 이어 레고랜드 개발에 파묻힌 한반도 최대 청동기 유적 문제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14장의 글로벌 홍보 포스터(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이탈리어)를 제작하고 SNS 배포를 시작한다.
홍보 포스터는 ‘세계적인 유적지인 영국 스톤헨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이집트 피라미드, 로마의 콜로세움, 프랑스의 베르사유궁전,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를 허물고 그자리에 레고랜드가 세워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내용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의 중도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소개하는 영문 청원 사이트가 링크되어 있다.
현재 영국인을 대상으로 올린 “영국 스톤헨지를 허물고 레고랜드가 세워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홍보포스터는 반크가 포스터를 올린지 이틀만에 영국인등 외국인 3만1천명에 좋아요를 누르고 158회 공유하며 108건의 의견을 올리는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반크 측은 “현재 대한민국 강원도 중도유적지에 담긴 인류의 문화와 신념이 근시안적 개발정책으로 고의적으로 파괴되고 있고, 우리는 인류의 표현과 생각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중도유적지에서 현재까지 발굴된 선사시대 유물이 9000여 점, 선사시대 집터 1266기, 선사시대 무덤만 149기에 달한다. .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고인돌, 집터, 대형 환호 등의 농경 유적이 발굴되면서 전 세계 청동기시대 연구에 획을 그을 유적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대형 환호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청동기시대 네모 환호로 취락을 방어하기 위한 도랑이며, 이곳에 잉여생산물이 축적되고 공동체 지배질서가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바로 이 중도 유적은 1000년 넘게 한 곳에서 사람들이 산 흔적을 간직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청동기시대 연구에 획을 그을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레고랜드가 건설된다면 아직 발굴되지 않은 세계적인 선사시대 유적들은 땅속에서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반크 측의 주장이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심지어 레고랜드 시행사는 중도유적지에 건설 쓰레기 투기 의혹을 받고 있으며, 레고랜드 건설과정에서 문화재 보존 지침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48개 고인돌이 집단으로 형성돼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는 평가를 받는 중도의 고인돌들은 비닐 포대에 담겨 옮겨지고, 심지어 고인돌 일부는 잡석으로 취급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세계유산이 후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어떤 형태로든 의도적 파괴에 맞서 싸워야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